우근 창작 한마당/시그림 한마당

산청 까마귀

만년지기 우근 2008. 4. 1. 10:00

 

 

 

 

 

 

 

 

산청 까마귀

                                                        우근 김  정  희

 

산청이라 지리산 천왕봉이 구름에 가려서

보일까 말까 하는데

하늘이 가까이에 닿아있는가

허준 어느자락에서 공부를 하여

산이 깊으니 물도 따라 넓어지려는가

4,9일 오일장

덕산장에서 나는 봄꽃축제를 보았다

스러져가는 우리 장터의 허허로움을 보았다

바람이 불어와서

뒷머리를 보이며

아침을 열고가는데

오후는 주어진대로의 일상

 

산청에서 제일크게 열리는 덕산장에는

할아버지,할머니가 주인이 되어서

덕산장을 지키고 주인이 되었다

산청에서 떠나려 하니

전봇대에 날라온 까마귀 한마리가

무슨 일인지 가까이서 내려다 보고

나는 차를 멈추고 가마귀를 보았다

 

까마귀는 길조라고 말하지만

까마귀는 부모를 끝까지 봉양하는 새라고

효도는 그렇게 하는것이라고 하는데

이제 나는 어떤 선택을 해야만 한다

원하시는걸 모두 해드리고 싶지만

그건 그건 내 마음일 뿐일지도 모른다

 

허준이 선생님을 산청 어느곳에서

보내야 했는지 까마귀는 알고 있을까

뒤로 돌아가서

그때로 다시가서

그 모습 그대로의 마음을 보고 싶어서 

나는 까마귀가 날아갈때까지

그대로 그자리에서

멈추어 버리고 싶지만

허준도 가고 까마귀도 가고

옆에 앉아있는 아빠도 가고

그리고 나도 산청을 떠난다

다시 오리라

명준 벌침을 배우러 오던지

명준 벌침을 맞으러 가던지

다시 올때에는

다시 내려 갈때는

덕산장 활짝피어서

향기나는 꽃으로 빛나는

산청 얼굴이 되어있는

산야초가 피어나서

축제하면 나는 다시 가리라

 

사람을 살리는 일에 평생을 바치는 사람이 사는곳

정신이 아직도 살아 남아서 산청을 지키며

살아가시는 진정한 사람들이 있는곳

누가 사람을 위하는가

그대는 사람을 사랑하는 일이 무어라 생각하는가

산청 까마귀가 말하고 있다

한마리가 말하고 있다

한사람이 되어서 일어나라고 말한다

 

산청에서 열리는 축제에서

다시 한사람이 되어서

그 한사람이 큰 바람으로 일어나기를

나는 하늘을 응시하며

사람에게 말하는 까마귀를 본다

오늘 바람이 말하고

오늘 태양이 발하고

오늘 한사람 일어나

깨우라 깨우치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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