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시그림 한마당

패랭이꽃

만년지기 우근 2008. 6. 4. 14:15

 

 

 

 

  

 

 

패랭이꽃

                                           우근 김  정  희

 

섬진강 길을따라서 가자

금빛모래 너머에 피어있는 꽃

패랭이가 너울져서

패랭이를 보며

활짝 웃으시는 부모님

주름살에 피어나서

어버이날 꽃이 되었나

 

강물이 여유롭게 흐르고

엄마 가슴에 안겨서

젖을 물던 동생이 부러워서

나는 아빠에게 안겨

젖을 빨았다

엄마에게는 나오는 젖이

아빠에게는 나오지 않아

그래도 나는 아빠에게 안겨서

젖을 빨았던 옛날이 다시 온다

 

패랭이도 변하여 카네이션이 되어오고

아는 사람 몇이서

알고 있지만

있을때 잘하라는 말들이나 같아

있을때 잘해라

없어지면 후회하지 말고

 

인생

패랭이꽃처럼

언제나 변치않는

처음으로 종자로 남아서

어버이날 패랭이꽃이 먼저와

웃는다

천명이야

천명을 받아들여야 해

어버이날

나는 패랭이꽃만 생각하며

긴긴 거리를 혼자서

남아 있는건

바람 그리고 다가오는 저녁 노을이

인생

패랭이꽃처럼

살다가

가라 한다

천명이라 한다

눈물이 눈에서 흐른다

차창밖이 흐려진다

천명이라 한다

 

가지않는 자가 있으랴

천명이라 한다

 

 

 

 

 
   
물망초님 배너2 

                                                         

 

'우근 창작 한마당 > 시그림 한마당'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대비야 내려라  (0) 2008.06.13
고혹적인 유혹에 빠져버린 그대  (0) 2008.06.11
이뭣고 다리를 건너면  (0) 2008.05.29
하늘 그림  (0) 2008.05.15
부처님 오신 날  (0) 2008.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