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발자욱
우근 김 정 희
어느날 문득 깨어나 보니
뒷걸음질 치고있는 새벽을 본다
한발 디디어 어느곳 딛을까
고도를 기다리는 건
다른 색깔 이름표가 붙어있다
물이 흐르고 힘차게 쏟아져 내리고
골짜기 바위는 이끼가 피어나
하얀색 푸른색끼어서 덮여져 있고
나는 무슨 옷을 입고 있는가
하늘을 바라보니
새털구름 이불되어 덮으라 하고
비는 내리면서 씻으라 하고
나무는 이슬로 빛나 머금고
땅은 황토빛되어 쏟아내고 있다
어느날 문득 깨어나 보니
한발자욱 뒤에서 보아라 하고
작은 폭포되어 흐르는 시간
소곡들이 무게를 못이겨
마그마를 부르고 있다
비가 내리고 마그마는 끓어 오르고
어디로 가는가
길이 있다면
길위에 서서 한발자욱 남기리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