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천 나비의 꿈
우근 김 정 희
상천에서 상사화를 보았다
고창 선운사 상사화를 보고 싶었다
상사화 옆으로 호랑나비가 날아서
백일홍 꽃에 앉아 있다
호랑나비 나비의 꿈
작년에 시를 적어놓고 호랑나비 사진
찾으러 여기저기 다니다가
두번이나 올렸던 나비의 꿈
호랑나비는 사뿐히 내려앉아
새색시의 고운 날개짓을 한다
차가 논에 빠져버려서
앞에는 레카차가 차를 건져내고
나는 그 앞에서 나비의 꿈을 꾸었다
누가 내 나비가 되어주려나
누가 내 꽃이 되어주려나
상사화 피어있는 상천 하늘이
바람에 실려와서 말해주려나
백일홍 빠알간 빛 사랑이 찾아오려나
나비의 꿈을
나비의 사랑을
어디선가 부르는 노래가락
흐르고 오늘도 마시며
명월이가 누구더냐
상천물에 우려낸 풍류주나 마셔보자
이렇게 살아가면
신선이 부러우랴
호랑나비가 부르는 노래
오늘은 네가 명월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