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시그림 한마당

황금이 부리는 재롱

만년지기 우근 2008. 12. 15. 09:48

 

 

 

 

 

황금이 부리는 재롱

                                                                 허주 김  정  희

 

가을 어느 날인가 부터

야옹이 한마리가 나에게 다가온다

달동네 골목을 누비고 다니는

저녁에도 튀어나와서 깜짝 놀라게 하더니

통영을 내려가던 날

내가 집을 며칠 비우니

치우천황 잘 보라고 말 했더니

야옹하며 대답 한다

 

하루는 달동네 계단을 뛰어오르며

잘 다녀오라고 한다

나는 네 이름을 무어라 지을까

황금이라고 해야겠다

달동네 사람들에게 기쁨 한아름 안겨주고

가는곳 마다 예쁘게 재롱을 부리거라

광주로 아픈 아빠가 가시던 날

황금이는 내 손길을 원했고

쓰다듬어 주었더니 좋아하며 웃음을 짓는다

 

겨울 하늘이 아름답다고 한다

달동네 지하방에서 보이지 않는 하늘

성대앞에서 차를 마시자는 약속으로

문을 나서니 황금이 어느새 내앞에

재롱을 부린다

디카로 사진을 찍어 주면서

하늘을 보니 겨울 하늘이 푸르다

황금이 눈도 맑디 맑게 웃는다

나는 얼마나 맑을까

나는 얼마나 푸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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