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경창파 일엽편주라
우근 김 정 희
2008년 토정비결 첫마디 쓰여진 글귀를 보는 순간 이런것도 있을까?
어떻게 살아가는 무자년이 될려고 이러는지 모르겠다.
벽담스님과 관음행 노보살님 성전암에 갔더니
결혼을 하라고 하고 어이가 없었다.
도대체 얼마나 힘드는 일이 닥칠려고 이런 말씀들을 하시는지 ---
일구이언들을 마구 토해내시는데 기분이 말이 아니였다.
더군다나 부모님들과 일하시는 아주머니까지 결혼을 운운했다.
혼자 살아가는게 힘이들면 힘이 드는대로 살아 보아야 하는게 아닐런지.
마침 사람도 있었다.
고등학교시절부터 잘 알았던 집안의 사람이 혼자다.
살아 가보자 그래 부모님들이 원하는대로 한번 만나보자.
살아가 보자 삶이 주어진 게 있다면 인연이라면 될것이고 아니라면 안되겠지.
그러나 지금 생각해보면 주위에서 모두들 너무 너무나 몰아쳤었던것 같기도 하다.
내 마음은 전혀 다른곳을 헤메이고 있는데 내 삶의 주인은 나인데
내가 누구에 의해서 살아갈 나이가 아닌데 ---.
아득한 바다 풍랑위에 뜬 조각배 신세라.
이렇게 처절하게 되어버릴지는 나도 몰랐다.
내가 누구에게 의지를 해서 살아가야 한다는게 너무나 힘이드는 일이였다.
나라와 싸워서 백전백패라는 이야기를 여러곳에서 들었다.
처음부터 사업이 내 꿈이 아니였으니까?
나는 글쓰는 것에 매달려 보고 싶었다.
오가던 결혼 이야기는 끝이났다.
그리고 나는 어느날 머리를 삭발했다.
평생에 한번 삭발이라는 걸 해보고 싶었다.
지금 한번도 자르지 않고 기르고 있다.
원래 머리를 묶고 다녔으니까.
정신적으로도 많은 것들과 싸워야 했다.
일주일을 꼬박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잠도 자지못하고
나는 허깨비들과 싸워서 이겨내야 했다.
죽음이라는 상황에 처해져 보았는가.
죽음을 선택하겠다고 나는 아이와 아줌마에게 말했다.
일주일을 먹지못하니 예전대로 아니 뼈만 앙상하게 남아있는 내 몰골을 나는 똑바로 바라보았다.
불교에서 말하는 환생이 있다면 환생을 택하겠다고 없더라도
나는 죽음을 택했다.
나를 정리해보니 아무것도 없었다.
내 일기장과 업무일지에 써놓은 글밖에 없었다.
아들에게 말했다.
엄마가 물려줄 유산은 글밖에 없다.
네가 잘 정리를 해서 책으로 냈으면 좋겠다고 마지막 말을 했다.
죽음앞에 서보니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알았다.
사투를 하면서 나는 모든것을 거부했다.
내 인생이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면 살아가야할 아무런 가치를 느끼지 못했다.
그리고 나는 내 삶의 주인공자리에 누가 있어야 하는지.
분명히 깨달았다.
단 일초를 살아간다고 하더라도 누구에 의해서 살아가지는 않겠다.
다른 일도 많이 일어났었지만 지금 2008년을 정리해보는 중
나에게 가장 남는 일은 역시 생과 사를 넘나들면서 싸웠던 그 일이 아닐까 한다.
지금이 중요하다.
오늘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중요한 가장 중요한 일은 나보다는 그 사람이 되어서
먼저 생각을 아니 배려를 해주어야 하고 마음을 내어주어야 한다는 거다.
몇시간 남지 않은 무자년을 나는 머리를 비우고 마음을 비우고 있다.
2009년에 찾아올 시간이 가슴속으로 많이 기다려진다.
망설이지 않는 계축년의 한해가 나에게 다가오기를 바란다.
후회하지 않는 시간을 살아가기를 하늘에 기도한다.
무엇보다도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없었으면 한다.
누구에게 마음 한자락 아프게 하고 싶지 않지만 살아가다보면
나로 인해서 마음이 아팠을 내가 모르는 일이 있었을지 모른다.
그 모든 일에 대해서 나는 마음 다하여 기도 한다.
상처를 치유하는 건 다른 사람이 하는게 아니다.
자신이 자신을 용서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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