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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광주]야생초 편지를 찾았다

만년지기 우근 2009. 1. 26. 00:04

 

 

 

 

 

야생초 편지를 찾았다

                                        허주 김  정  희

 

야생초 편지를 나는 언제 읽었을까?

그리고 몇번이나 읽었을까?

오늘 새벽 1:30분쯤에 서울을 출발하여 광주로 내려왔다.

정읍이 대설주의보이고 광주도 눈이 많이 내린다고

엄마는 차를 가져오지말고 고속버스를 타고 내려오라고 한다.

그러나 나는 차를 가지고 내려가야만 한다.

차를 운전해본 사람은 알것이다.

담배와 똑같이 차가없이 어디를 간다는게 싫다.

이번에 내려가면 아빠를 위해서 산타기 싫어하는 내가 산에 올라가서

여러가지 약초를 가져올 것이다.

내려오면서도 아! 야생초 편지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니면 서점에라도 가서 사야지 마음을 먹었는데

 

광주집에 도착을해서 보니 여전히 아프신 아빠는 삼일을 잠을 못주무셨다고 하시면서

내 마음을 겨울보다 더 춥게 만든다.

서울에서 한의사선생님과 새롭게 만들 약침과 약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도

야생초편지가  있어야 하는데 ---

많이 아프신 아빠를 위해 아니 나를 위해 약을 많이 준비를 해왔다.

내가 이렇게 공기만 먹고 살아갈때 아빠가 잘못된다면 나에게는 커다란 아픔으로 어쩌면

죽을때까지 한으로 살아 움직이지 않아야 하는데 ---

목요일 벌도 서울의대 함춘식당에서 점심을 먹으면서 받았다.

나는 인생길 중 지금 어디를 살아가고 있는가.

아빠때문에 다시 정신이 차려진다.

벌침을 온몸에 놔드리고 또 아픈데가 있으면 말하라고 했다.

삼일을 못주무셔서 일까?

아니면 벌침의 효과일까.

어떤 물때문일까.

약때문일까.

아빠는 오후가되자 잠을 주무신다.

나도 그제서야 피곤이 몰려서 야생초 편지를  속독으로 읽어보니

어! 그림도 있네?

그러고보니 책이 두껍다.

누가 여기에 놔두고간 선물일까?

어쩌면 내가 산 책인지도 모른다.

철강회사를 정리하면서 어느날 아빠에게 전화가 왔다.

책을 어떻게 할거냐?

나는 말했다.

책은 버리면 안돼.

아빠는 알았다고 했고 나는 한권도 다른 사람들에게 주면 안된다고 했다.

나는 그속에 분명 내가 써놓았던 미발표 글들이 있을것을 안다.

그래서 안된다고 했다.

속독처럼 책을 많이 읽었던 시절 야생초편지를 읽었다.

그리고 몇번인지 기억이 나지않지만 나는 야생초편지를 정독으로 읽었다.

그것도 카운팅도 안하고 아주 많이 ---

그래 글이란 이렇게 진실이  배어 있어야 해.

아니 절절이 배어 나와야 해.

미사여구가 아닌 글이 나는 많이 좋았다.

잡초로 알고있는 풀에게 생명을 불어 넣어주고 야생초에게 편지를 쓰듯이

아니 사랑을 토해내는 글을 보면서 황대권선생님을 눈에 그렸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내가 사랑하고 싶었던 사람이 나는 지금있다.

그래서 더 야생초 편지가 아름다운 사랑 편지로 느끼고 싶은지 모른다.

 

 

 

 

 

 

 

  

이 글은 아빠가 돌아가시기 1년전에 쓴 글인데 뷰에 올리지 않았다.

나는 아빠에게는 내 최선을 다 해서 후회하지 않는다.

어떤 아쉬움도 없다.

어제 오랫만에 길동에서 한의원에서 내가 자원봉사를 했을때 조경자님을 만나서 내가 단골로 다니는

곱창집에서 저녁을 같이 먹었다. 

 

2011년8월1일 팔월을 열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