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신 아빠
허주 김 정 희
생生 로老 병病 사死
아빠는 사死가 되어 돌아가셨다
내 앞에서 세번 동공이 멈추었었다
아빠 안돼 안돼 안돼
생각해 보니 그렇다
엄마 앞에서 돌아 가야지
진관스님께 아빠 기도를 부탁 드렸다
죽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아빠 이름 안 알아도 등 달지 말고
돌아 가실때 고통없이 잠자는 것처럼
돌아 가시게 해 달라고 말했다
몇일 후 전성환교수님께 전화가 왔다
진관스님께서 단식을 하시고 계신단다
나는 진관스님께 전화하지 않았다
또 전교수님께서 전화를 하셨다
아직도 단식중이라고 말씀 하신다
그 말씀에 교수님 진관스님 단식은 저때문이예요
제가 아빠 고통없이 돌아가게 해달라고 기도를 부탁드렸어요
오월 오일 새벽 세시에 아빠가 와서
나를 깨웠다
이제 돌아 가야 겠다
아빠 고통없이 잘가
진관스님 십일 단식 그만 두시는 미음을 내가 먹였으니
아빠는 나한테 유언한 걸
동영상으로 이미 찍어 놓았잖아
잘가 아빠 여기는 잊어
좋은곳에 가서 다시 환생 해
기도를 드리고 나서 처음으로 만든 비염 타블렛 108개
정길생선생님과 11시에 만나서
비염타블렛 3개중 108개 짜리를 가장 먼저 드시라고 했다
왜냐고 물어서 새벽 기도하고 만든 것이라 말했다
서초동 정일품에서 김사장 간장게장 좋아하지
예,좋아하기는 하지만 너무 비싸요
아빠는 내가 간장게장 2개를 다 먹었었던 그 시간에 돌아가셨다
먹지 않아서 정길생선생님께서 계속 내 앞접시에 놓아 주셨다
정형민선생님 전화가 왔다
나 누구랑 있게?
정길생선생님이랑 점심 같이 먹지 롱
긴긴 대화를 끝내고 정길생선생님을 댁으로 모셔다 드리고
차병원으로 가서 그동안 쌓였던 이야기를 몇 시간동안 내내 했다
정형민선생님 아빠와 우리 아빠는 동갑이다
몇년전 두분 다 너무나 많이 아파서 차가버섯을 드렸다
아빠 드리라고 했었던 약을 보며
같은 아빠야 그 아빠도 살려야 해
그랬었다 정형민선생님 아빠는 건강하신데
아빠는 천명을 다하고 돌아갔다
집으로 돌아오는데 장충체육관 앞에서 오른발바닥이 전체가 쥐가 나서 움직일 수 도 없었다
왼발로 운전을하며 동국대 건너편에 차를 세우고
서있는 지장보살을 보고 한참을 기도 했다
돌아가는 아빠에게 말했다
아파하지마 아빠 잘 돌아가
이제 아빠는 사람이 아니야
살아있는 게 아니야
구천을 헤메이지 말고 좋은 곳에서
다시 환생해야 해
이러지 말고 잘가야 해
아빠 아빠 잘가
이생과 저생을 알아야 해
내가 말해주었다
이제 광주로 내려가면 어떻게 돌아가야하고
이생 마무리 잘 해야 한다고 말 했잖아
아빠 꼭 그렇게 해야 해
어제같은 일 다시 일어나게 해서는 안돼
생生 로老 병病 사死에서 아빠는 뭐야
사死야 아빠는 죽었어
알아야 해
그리고 좋은 곳에서 다시 태어나 아빠
알았지
이생에서 인연으로 다시 만나기를 바래
아빠 이생에서 내 아빠로 태어나 주어서 고마워
아빠 내가 아빠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잘 알잖아
내가 아빠에게 잘 돌아가라고 얼마나 기도했는지
잘 너무 잘알지?
아빠 사랑 내가 세상 모든 사람에게 전할거야
염려 걱정 아픔은 이제 버려
사랑 배려 이해 인내도 다 버려
아빠는 아빠 돌아가는 길
그 길을 걸어 가야 해
광주 임선생님이 그린장례식장 새벽 하늘을 보니
하늘에 금성과 목성이 가장 가까이 있었데
노문영선생님과 내가 휴게실에서 둘이만 있었을 때
하늘에서는 목성과 금성이 그린장례식장 새벽 하늘을 빛내고
사랑이 하늘에서 빛을 발하고
이제 아빠는 아빠의 길을 가야 해
나는 내 주어진 인생 길을 갈거야
어제 노문영선생님은 밀양 가지산과 태백 단군신전 다녀 오시고
고직각할아버지가 계셨다는 그곳에 진우 부부가 들어가고
나는 학봉할아버지 산소와 외할아버지 산소에 갔었어
하늘이 자라고해서 할아버지 산소에서 단잠을 잤어
학봉할아버지 산소에 올라가는데
산 비둘기 두마리가 나를 보더니
가장 큰 소나무위에 올라가서 깃을 부비며
사랑하는 모습을 내게 보여 주었어
나는 고개를 끄덕였지
내 소원이니까
학봉할아버지가 알고 계시고 외할아버지가 알고 계시는
나는 이제 그 길을 걸어 갈거야
태어나서 돌아가는 게 인생인데
그 인생 멋지게 살다가 돌아갈때 웃고 가야지
한판 잘 놀다 돌아 간다고 말 해야지
그린장례식장에 씌여진 귀歸천天을 백번도 더 읽었어
아빠 아빠 잘가
사랑하는 내딸 영주야.
외할아버지께서 5월 5일 주무시는 드시 돌아 가셨단다.
영주야.
잘 있지?
나는 너를 매일 생각 만 하고 있구나.
어디서 든지 잘 살아갈 것을 나는 굳게 믿고 있다.
너는 외할아버지 생각은 나니?
외할아버지는 항상 너를 잊지 못하셨단다.
항상 절에서도 네 등을 달아 준다는 걸 느꼈으면 한단다.
너를 생각만 해야 한다는게 할아버지,할머니께서 늘 늘 그랬지 ---.
하지만 나는 다르다.
영주야.
어느 하늘에 있든지 나는 너를 느끼고 있다.
잘 살아 주기만 바랄 뿐이야.
영주야.
너는 네 인생을 살아가야 한다.
네 인생은 누구의 것도 아니다.
네 인생의 주인공은 너야.
잘 살고 있는 걸 나는 느낀다.
어디에 있더라도 인생은 네거라는 걸 분명히 알아야 한다.
내 딸 영주야.
사랑한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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