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시그림 한마당

아침이슬 머금은 명륜당

만년지기 우근 2009. 6. 16. 18:02

 

 

 

 

 

 

아침이슬 머금은 명륜당

                                                                         허주 김  정  희

 

그토록 담아보고 싶었던 아침이슬

명륜당앞에서 나는 멈추어 버렸다

형용할 수 없는 언어들이 오간다

누군가 이슬에 빠져있는 내 등을 두드린다

이슬일까 비일까

내리던 비가 멈춰버린 시간

시간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눈물일까 그리움일까

아니라면 착각일지도 모른다

 

하늘에선 무슨 일이 있기에

저릿 저릿하게 하는지

이슬을 머금은 명륜당

이름모를 풀들에겐 말했다

호롯하게 피어나서 영롱한

이슬 방울 방울들이 말한다

이제 눈물은 흘리지 마세요

세상은 살아가는 사람

거기에 있어요

 

그토록 바라던 처음을 이제야 열어본다

아름다이 간직하고

누가 있을까

가만이 가만히 바라다보니

거기에 있는 나를 본다

이름도 모르는 사람되어

가고있는 가고만 있는

시간은 어디로 흐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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