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에 빛나는 죽순 이슬
허주 김 정 희
명륜당 뒤편에 대나무 다 자르고 나니
뿌리가 남아 있어
생명을 빛나게 하려는가
쨍쨍한 햇살에 빛나는 죽순 이슬
무엇일까
모두 다 이슬이 맺혀지지는 않아
이슬이 어디에서 나왔을까
바람결에 뚝뚝 떨어지는 이슬방울
한참을 놀다가
자연의 섭리가 경이롭기만 하다
생각해보니
죽순 골에서 자라났지만
우리집에 죽순도 있지만
이슬축제 처음으로 본다
의미일까
생각일까
무엇일까
혹여 줄기세포 메디아
속일 수 없는 건
자신인가
섭리인가
무엇인가
여기있다
죽순 이슬에 명륜당 담겨져
사랑도 이렇게 담아 버리고
사람도 여기
하늘 햇살에 빛나고
죽순 이슬 활짝 웃는다
세상은 이렇게
빛처럼
바람처럼
웃음으로 살아
꼭 꼭 꼭 숨어 있지마
하늘 바라보며
여기 처음처럼
처음처럼 그대로
있어 처음처럼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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