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시 한마당

세월

만년지기 우근 2009. 7. 11. 08:37

세월

               허주 김  정  희

 

장마비 내리너니

하늘이 오랫만에 웃는가

그대도 미소 지으며 행복한가

잡초처럼 푸르게 자라야 하는데

마음은 상추가 되어

서재에서 땅에 코를 박고 있다

잘 자라라야 한다

잘 커주어야 한다

머나먼 그 길이 오늘 태양이였으면 좋겠다

허기진 시련이 닥쳐도

세월 이끼처럼 까마득한 하늘

흐르고 유유히 또 흘러간다

나이 먹어 보니

바라보는 그대가 되어

그대 마음되어도 보고

하늘을 바라다 보니

반짝이는 눈물 하나 햇살에 빛나는데

 

시간이 또 그 만큼 흐르고

물처럼 날마다 다른 내가 되어 간다

어제는 어제야

오늘은 오늘이야

내일은 아직 오지 않았어

내가 가진 시간 얼마나 되는지 알아야 해

그 시간을 버려 버리는 일

그 시간에 사람을 잃어버리는 일

인생을 살아가는데

허접한 어떤 일보다 중요 해

그렇게 살아야 해

아픈 사람들 말 한마디 들어주고

가만이 가만이 그자리에서

기둘려 주어야 해

어제 비로 내린 마음

오늘 해로 하늘을 본다

그대 하늘은 지금 무얼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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