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시그림 한마당
명륜당 매미 두마리
허주 김 정 희
서문에서 내려오면서
명륜당앞 걷고 싶다
그래 걷자
곰돌이 돌로 어제는 즐거웠다
아래를 보니
매미 한 마리
죽었는 줄 알았다
큰 매미는 거꾸로 누워
다리를 움직인다
너도 아프구나
힘이 없구나
살아 있는데
그렇구나
나도 그렇구나
해나무
해앞에 놓아 주었다
무궁화 꽃
두송이
명륜당 앞
매미 두마리
하늘엔 비가 내리고
무언가
오고 있는지
가고 있는지
매미
너는 살아 있는가
나는 생명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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