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란야
허주 김 정 희
빛나는 별이다
아란야에서 진관스님
십일째 단식하며 무엇이 되어 있을까
봉화 춘양까지 가면서
정길생선생님 옆에 앉아
양평에서 물을 보며 먹었던 커피 향기는
오월 첫날 여왕되어 활짝 피어 있다
길아 길아 막히지 말아라
아란야는 자연인데
나는 자연인가
하늘 바람인가
부는 바람을 누가 막을 수 있으랴
바람아 불어라
아란야 계곡에 불어오는 바람
그대로 자연 그대로이면 안되나
봉화까지 불어온 개발 바람아
마지막 남은 억지 춘양을 아느냐
십승지 중 가장 오지까지 불어야 하느냐
바람 바람아 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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