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시 한마당

남기고 가고 싶었나

만년지기 우근 2009. 12. 14. 10:25

남기고 가고 싶었나

                                우근 김  정  희

 

그렇게 가고 싶었을까

아닐거야

분명 그건 아니였을거야

천년 사랑도 모자란다고

만년 사랑을 약속하면서

사랑주를 마셨는데

사랑노래를 불렀는데

가고 또 가버리고 나니

어디에서 다시 만나나

 

내가 말했지요

남기고 가지 말라고

홀로는 이제 싫어요

사랑을 알고 나니

홀로는 더 이상 싫어요

어디에서 느낄 수 있나요

어디에서 찾을 수 있나요

오늘로 벌써 19일이 되는군요

아파요

내가 마음이 많이 아파요

너무나 불쌍하고 짠한 사람

당신은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닌데

다른 사람들은 그렇군요

눈물이 마음을 적시니

한숨 그대로 녹아져 내리고

긴 긴 시름만 깊어가는데

당신 이런 내 모습보니

어떠신지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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