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시 한마당

있는 그림

만년지기 우근 2009. 12. 18. 12:31

있는 그림

                           우근 김  정  희

 

없어져 버렸지만

사진은 있다

이 메일도 아직 있다

그대로 남아있다

사진도 그대로 있다

몇차례의 여행으로 서로 서로

사진을 찍어주면서

창평국민학교 교정에 있는

항상 웃어라

그래 항상 웃어라

 

있는 사진을 보면

화알짝 웃고 있는 사진이 몇장없다

영정사진으로 웃는 모습으로 있는

나와 같이 찍은 사진을 해주고 싶은데

그 말은 안듣고 딴짓만 하고 다니는

이제여 어제여 가라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다

그러다 그러다 채색되어 바래지면

추억거리로 만들어 꽃이나 보면서

말해야지

 

있는 그림

나보다 더 부지런하여

나 힘들까봐

디카를 비워주던 그림은

이제 기억으로만 남겠지

아니 잊혀져 가겠지

아니 벌써 추억만 먹고 있지

왼손가락이 말을 안들어

한손으로도 되네

더는 더는 아프지 말아야지

토끼풀꽃으로 만들어준 반지

반지나 추억해야지

그래야 살아있는 그림이지

있는 그림을 그린다

눈으로 보면

세상은 다 눈물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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