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시 한마당

살아가노라면

만년지기 우근 2009. 12. 18. 11:06

살아가노라면

                   우근 김  정  희

 

춥디 추운 겨울 날

그래도 사노라면

살아가노라면

오늘이 또 다른 오늘이

오늘처럼 올거야

호호호 손을 불며

군고구마 화롯불위에서 익어가고

계란밥 해주셨던 외할머니

부젓가락 보면 생각이 난다

 

할머니가 해주신 계란밥이

오늘은 먹고 싶다

어쩌면 사랑이 먹고 싶은지 모른다

후울쩍 떠나버리고 나니

홀로 외롬을 타나보다

달동네 내방에 컴은 정지가 되어버려

치우천황 컴으로 하다보니

또 짠한 눈물이 난다

밉기는 미운 사람인데

서글퍼서 울고 있나

바람아 겨울 바람아

내 눈물을 가져가거라

눈이 내린다고 해서

밖을 나가보니

눈은 없고

건강보험증만 문앞에 있구나

홀로가 아니지

치우천황 아들과 나

둘만 또 남았구나

인생은 어찌 이리도 매서운 겨울인가

삶은 또 어김없이 달리라 하고

시간은 바람보다 더 빠르게 지난다

 

나는 홀로라고 생각하는데

당신은 어디에 있나요

날마다 왔다는 가나요

이런 내 모습이 좋은가요

부디 부디 좋은 기억만 남아

항상 그 모습으로 남아있기를

항상 그 모습으로 남아 남아 웃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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