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우근 김 정 희
기다림을 누가 미학이라고 했을까
기다림은 애가 타는 활화산이구나
말도 없이 무조건
기다려야 하는구나
오지 않으면 그뿐이 아니련만
그런 약속도 아니련만
가슴만 활활 타들어 가는구나
지금 생각하니
외할머니 기다림도 그랬었겠구나
가슴에 피
피멍울만 생겼었구나
토하면 피가 나왔었구나
기다림을 안겨주고 간 당신
가슴에 멍울이 없어져 버려
이젠 기억에서도 지워버려
몰랐던 기다림으로 가야한다
바람아 불어아
기다림의 바람아
가져가 버려라
잔잔한 가슴에 피멍들게 하지말고
바람아 가져가 버려라
만나기 하루전으로 살아가련다
이별 그후
해는 다시 또 떠오르고
인연이란
무엇인지 모르게 알게 다가오고 있다
인연의 끈도 이젠 바람결에 보낸다
기다림은 미학이 아니다
이런 기다림은 절대 아니다
모르는 사람 하나
왔다가 가고 또 올것이고
만남은 다시 인연을 만들어
다른 기다림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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