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시 한마당

기다림

만년지기 우근 2009. 12. 17. 15:02

기다림

             우근 김  정  희

 

기다림을 누가 미학이라고 했을까

기다림은 애가 타는 활화산이구나

말도 없이 무조건

기다려야 하는구나

오지 않으면 그뿐이 아니련만

그런 약속도 아니련만

가슴만 활활 타들어 가는구나

 

지금 생각하니

외할머니 기다림도 그랬었겠구나

가슴에 피

피멍울만 생겼었구나

토하면 피가 나왔었구나

 

기다림을 안겨주고 간 당신

가슴에 멍울이 없어져 버려

이젠 기억에서도 지워버려

몰랐던 기다림으로 가야한다

바람아 불어아

기다림의 바람아

가져가 버려라

잔잔한 가슴에 피멍들게 하지말고

바람아 가져가 버려라

만나기 하루전으로 살아가련다

이별 그후

해는 다시 또 떠오르고

인연이란

무엇인지 모르게 알게 다가오고 있다

인연의 끈도 이젠 바람결에 보낸다

 

기다림은 미학이 아니다

이런 기다림은 절대 아니다

모르는 사람 하나

왔다가 가고 또 올것이고

만남은 다시 인연을 만들어

다른 기다림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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