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누군가에게는 말하고 싶다
우근 김 정 희
가식이 아니라
껍데기가 아니라
당신에 대한 내 심정을 마음을 토해내고 싶다
사람을 보면서 어느 누구에게 말하나
허공이 아닌 나도 그런 생각이 있다
말 안하니 내 속에는 부처만 있는 줄 아는가
내 속에도 악마가 있다
야누스 인간
누가 있어
내 이 허탈한 심정을 마음을 알아줄까
나도 누군가에게는 말하고 싶다
가식이 아니라
껍데기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를 말해도 침묵으로 들어주는 사람을 찾는다
고개만 끄덕여주는 사람
겨울 새찬 바람에 흔들리더라도
마음에서 나온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
나도 누군가에게는 말하고 싶다
산하
바다야
하늘아
어디에 그런 사람 하나 있을지
마음 걸리지 않을 그런 사람에게 말하고 싶다
나도
나도 ---
나도 누군가에게는 말하고 싶다
컴도 가버려서 다시 켜지지 않아
답답한 시간만 흐른다
호흡을 해야 하나
어디에서 찾을 수 있나
바람아 너는 알지
하늘아 너는 알고 있지
다 없어져 버려도 남아있어야 하니
그런 시절도 버려버리고 싶구나
다 버리고 나만 남았으면 좋을까
나도 누군가에게는 말하고 싶다
하늘에게 눈물 한줌 보내며
바람에게 한숨 한줌 보내며
천연기념물인 당신도 없어져
보이지 않고
당신은 나에게 할 말 다하고 갔는지
묻고 싶다
천연기념물은 이제 갔다
아니 내가 보낸다
가거라 다시는 다시는 오지 못한다
가고 싶은 곳으로 가라
나도 누군가에게는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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