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시 한마당

나도 누군가에게는 말하고 싶다

만년지기 우근 2009. 12. 17. 13:29

나도  누군가에게는 말하고 싶다

                                                    우근 김  정  희

 

가식이 아니라

껍데기가 아니라

당신에 대한 내 심정을 마음을 토해내고 싶다

사람을 보면서 어느 누구에게 말하나

허공이 아닌 나도 그런 생각이 있다

말 안하니 내 속에는 부처만 있는 줄 아는가

내 속에도 악마가 있다

야누스 인간

누가 있어

내 이 허탈한 심정을 마음을 알아줄까

 

나도 누군가에게는 말하고 싶다

가식이 아니라

껍데기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를 말해도 침묵으로 들어주는 사람을 찾는다

고개만 끄덕여주는 사람

겨울 새찬 바람에 흔들리더라도

마음에서 나온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

 

나도 누군가에게는 말하고 싶다

산하

바다야

하늘아

어디에 그런 사람 하나 있을지

마음 걸리지 않을 그런 사람에게 말하고 싶다

나도

나도 ---

나도 누군가에게는 말하고 싶다

 

컴도 가버려서 다시 켜지지 않아

답답한 시간만 흐른다

호흡을 해야 하나

어디에서 찾을 수 있나

바람아 너는 알지

하늘아 너는 알고 있지

다 없어져 버려도 남아있어야 하니

그런 시절도 버려버리고 싶구나

다 버리고 나만 남았으면 좋을까

나도 누군가에게는 말하고 싶다

 

하늘에게 눈물 한줌 보내며

바람에게 한숨 한줌 보내며

천연기념물인 당신도 없어져

보이지 않고

당신은 나에게 할 말 다하고 갔는지

묻고 싶다

천연기념물은 이제 갔다

아니 내가 보낸다

가거라 다시는 다시는 오지 못한다

가고 싶은 곳으로 가라

나도 누군가에게는 말하고 싶다

'우근 창작 한마당 > 시 한마당'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 아침  (0) 2009.12.18
기다림  (0) 2009.12.17
내가 왜 이런 다냐  (0) 2009.12.17
삼재도 혼자  (0) 2009.12.16
남기고 가고 싶었나  (0) 2009.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