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부는 날
우근 김 정 희
지천명에 들어서니
몸이 기상대가 되어 있다
봄비가 내리고
창을 두드리는 바람
너는 봄바람이구나
겨울은 이제 지나갔을까
인생의 봄도 찾아와 주었으면 좋겠다
봄바람 부는 날
그대와 같이 떠나는 여행
커피향이 봄을 말하고 있다
바람아 불어라
봄눈 녹드시 불어라
가지 가지마다 봄을 속삭이는데
살아가다가 뒤돌아보면
어찌 좋은 일 없었겠느냐
그 순간만 마음에 담아서
봄만 가득한 사랑
화사한 꿈만 남아 있다
아파보면서 배우는 건
남을 아프게 하지말아야겠다는 생각뿐
건드리면 이슬방울 떨어질텐데
그럴때마다 그대 생각이 난다
그럴때마다 눈가에 눈물이 난다
아프다
정말 아프고 힘이든다
봄바람 부는 날
그대는 어디쯤 가고 있는지
뒤돌아보지 않기를
앞만보고 가기를
봄바람 부는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