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향
우근 김 정 희
그대가 준 마지막 담배
한갑을 꺼냈다
남길까 말까
남아있어야 할 그대
없는데 하늘로 날려보내자
이제는 나만 홀로 남아있는 그림이 좋은가
묻고 싶다
며칠동안 마음은 바람이 불어오고
나는 이제서야
나는 지금에서야
향을 피우고 있다
알아보려 하지 말자
있는 그대로에서
있는 그자리에서
다시 처음이다
마지막 담배는 한개피씩
사그라지고 있다
담배 연기에 보내는 그대
그대도 보고 있는가
나만 보고 있는가
아픔은 남아서 그대 그리움으로
빛바랜 그림을 그려주면 되려나
가고 없다는 건
한줄기 피눈물되어 흐르고
상처 건드려 놓으면
몸은 일어날 수 도 없구나
마지막 향을 태우며
그대를 하늘로 보내며
바람되어 달라고 하니
창문을 두드리는구나
그대 마지막이 시작되는구나
이제는
이제여
안녕
마지막 안녕
그대가 받아
마지막 향을 태운다
마지막 향을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