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라 봄비야
우근 김 정 희
하늘이 바다가 되어 버렸나 보다
봄인데 봄날은 가는데
내려라 내려 버려라
가고 또 가다보면
봄은 언제나 오려는지
내려라 봄비야
내가 기다리는 봄은 오고
내가 기다리는 겨울은 가고
들녘 저편으로 지는 노을보며
내려라 봄비야
살아 살아서 그 끝이 어디인지
평행선인지
하나가 되는지 보고 싶다
남겨야 할게 있다면
마음이 내려 앉아서
파랑새 한마리되어
푸른 하늘 우러르며
한줄기 내리는 봄비에 실어
하늘로 하늘로
내려라 봄비야
바다되어 내려라
아픔 한 다 모여라
내려라 봄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