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시 한마당

내려라 봄비야

만년지기 우근 2010. 3. 15. 14:21

내려라 봄비야

                              우근 김  정  희

 

하늘이 바다가 되어 버렸나 보다

봄인데 봄날은 가는데

내려라 내려 버려라

가고 또 가다보면

봄은 언제나 오려는지

내려라 봄비야

내가 기다리는 봄은 오고

내가 기다리는 겨울은 가고

들녘 저편으로 지는 노을보며

내려라 봄비야

 

살아 살아서 그 끝이 어디인지

평행선인지

하나가 되는지 보고 싶다

남겨야 할게 있다면

마음이 내려 앉아서

파랑새 한마리되어

푸른 하늘 우러르며

한줄기 내리는 봄비에 실어

하늘로 하늘로

내려라 봄비야

바다되어 내려라

아픔 한 다 모여라

내려라 봄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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