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우근 김 정 희
파리한 오후가 간다
언제나 이 추위는 없어질까
날개가 있다면 따스한 남쪽나라로 날아가서
햇살 한줌 가져오련만
내내 기다려도 오지않는
따사로움은 언제 찾아오려나
며칠을 그냥 보냈을까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이 타고난 무엇이 있길래
이 타고난 무엇이 없길래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마는가
어느사이 가버린 내시간에 울고 있어
어느사이 가버린 내시간에 울고 말아
나무가지 사이로 부는 바람으로 살아
나무가지 사이로 부는 바람으로 알아
나는 가고 있다
나는 떠나 간다
나는 가야 한다
나는 와야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