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향기
우근 김 정 희
여느날 바람이 보러오면
나는 무얼보여야 하나
얼굴 그대로 남아 있어
마지막 그대 모습은 바람
창문을 두드리는 바람
촛불을 흔드는 그런 향기로 남아
어두운 밤 하늘 별빛으로 남아
눈물 한줄기로 유성이 꼬리 남기면
바라만 보아야 하나
어느 별에서 빛이 살그럽게 비쳐서
밤 하늘 수를 놓았을까
마지막 남은 모습만 그려져 있어
덩그마니 홀로되어
부드러운 향기로
채색되어 버리고 나면
수채화 같은 환영에 떨고 있어
부드러운 그대 향기는
봄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