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울때 그리자
우근 김 정 희
마음이 시키는 그대로 하자
그리울때 그리자
그것도 억지로 하지말자
이래 저래 살아 보아도
아닌 척 하지만
얼굴에 다 쓰여져 있다
얼굴에 다 그려져 있다
마음아 슬퍼하지마라
너는 어디서 혼자 떨고 있느냐
계곡 숲에서 아직도 얼음인 채
살얼음으로 그대로 남아
기다려도 기둘려도
봄이 오지 않는다
그래
봄은 오지마라 해도 온다
천천히 때가 익어야 온다
기다려도 기다려 보아도
오지 않는 봄
마음만 시리고 아픈데
산은 그림자를 찾는다
내 그림자는 어디에서 찾을까
태백산자락에 다 버리고
다 태워버리고 왔는데
하얀눈 서릿발 눈으로 남아
눈은 눈으로
눈은 마음으로
기나긴 그림자를 드리운다
그리울땐 그리울땐
그리울 때 그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