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시 한마당

그리울때 그리자

만년지기 우근 2010. 3. 20. 13:23

그리울때 그리자

                              우근 김  정  희

 

마음이 시키는 그대로 하자

그리울때 그리자

그것도 억지로 하지말자

이래 저래 살아 보아도

아닌 척 하지만

얼굴에 다 쓰여져 있다

얼굴에 다 그려져 있다

 

마음아 슬퍼하지마라

너는 어디서 혼자 떨고 있느냐

계곡 숲에서 아직도 얼음인 채

살얼음으로 그대로 남아

기다려도 기둘려도

봄이 오지 않는다

그래

봄은 오지마라 해도 온다

천천히 때가 익어야 온다

기다려도 기다려 보아도

오지 않는 봄

마음만 시리고 아픈데

산은 그림자를 찾는다

내 그림자는 어디에서 찾을까

태백산자락에 다 버리고

다 태워버리고 왔는데

하얀눈 서릿발 눈으로 남아

눈은 눈으로

눈은 마음으로

기나긴 그림자를 드리운다

그리울땐 그리울땐

그리울 때 그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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