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그자리
우근 김 정 희
자신은 그러지 못하면서
사람은 사람들은
언제나 그자리에 있기를
똑같이 서있어 주기 바라고
사람이란
그런가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라
하루에도 수만가지 생각들로
사로잡혀 있지는 않는가
나는 지금 누군가를 나서서 돕고 싶다
그런데 그건 마음 뿐이다
내가 무엇으로 도울 수 있을까
내가 무엇이라 도울 수 있는가
마음만 내내 무겁다
마음만 내내 어둡다
마음만 내내 힘들다
그런 마음이 전해져서
하늘이 알아 주기만 할 뿐
하늘이 알아 주어야 할 뿐
곰삭혀 자신을 바라보니
십년이란 유수를 보내고도 모자라나
이제는 다 없어져서
아무것도 아닌데
이제는 다 떠나버려
아무것도 없는데
언제나 그자리
다시 갈 수 없는 나라
안녕을 고하고도 모자라
쓴 패잔병 초로로구나
쓰다버린 깡통이구나
소리 내지 마라
언제나 그자리
다시 찾고 싶은 나라
나는 나를 찾고 있다
어디에서 헤메이는지
나는 어디에 있는지
언제나 그자리
달동네 그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