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시 한마당

만년지기 우근 2010. 3. 19. 09:38

          우근 김  정  희

 

파랑색 실로 뜨고 있는 옷

뜨다가 말다가 바꾸어 보는 상상

원래 만들고 싶었던 원피스

누가 만들고 누가 입고

누가 맵시를 볼것인지

실로 오랫동안 나래를 펴본다

 

담배냄새 난다고

실집에서 난리를 치고

미장원에서도 그러니

나는 여자들과는 빠이 빠이해야 해

나도 예전에 그랬을까

어릴적엔 아빠 담배 한보루씩

내가 가게에 가서 사왔다

담배 한보루 사면

미끼로 주는 알사탕

아니지 또뽑기도 했지

다섯개도 나오는 또뽑기 맛에 이끌려

아빠 담배 심부름은 내가 도맡아 했다

 

시절 달라져서

아이에게 담배 심부름 시킬려면

안된다

미성년자라서 세상 많이 바뀌었네

예전엔 실로

대나무 바늘로 아이들 옷

만들어주던 엄마 모습은

이제는 없어진지 오래다

실로 만들어보는 원피스

파랑새되어 하늘을 날아

하늘로 날아

그대에게 가려나

그대는 보고 있는지

묻고 있다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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