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어디에 있나
우근 김 정 희
봄을 찾으려 떠나본다
어디쯔메 있길래
이 봄은 이리도 저리도 오지않는가
어느 산너머에 불어오고 있는지 모르지
개울가 버들 강아지
강동에 피어있는 산수유꽃
함박눈에 피어나
더 노오란 빛을 발하는가 보다
봄 봄 노래가락을 쳐주면
머뭇 머뭇거리며 한눈 살짝 감으며
찾아보라 한다
냉이도 나왔고 미나리 이파리
연하디 연한 녹색으로
몇번째 봄눈을 맞았는가
남녘에는 쑥국에 도다리에
넘쳐나는 봄 내음이 코를 찌르는데
나는 지금 어느계절에 들어가서
빠져 나오지 않았을까
봄맞이 여행을 떠나보면 좋으련만
마음은 그자리에서 떠나질 않네
아픈 제자리에서 떠나라
가버린 상념에 빠져서
가다 가다가 보면
어 언제 이자리에 왔을까
살아가는 건
아름다운 추억만 남겨져야 해
봄 처녀되어보는 그날이 그립다
봄 봄 얼굴에 빙그레 미소 떠오르는
그런 인생의 봄빛을 화안하게 맞으러 간다
사이 사이 봄날은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