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시 한마당

봄은 어디에 있나

만년지기 우근 2010. 3. 24. 16:03

봄은 어디에 있나

                                우근 김  정  희

 

봄을 찾으려 떠나본다

어디쯔메 있길래

이 봄은 이리도 저리도 오지않는가

어느 산너머에 불어오고 있는지 모르지

개울가 버들 강아지

강동에 피어있는 산수유꽃

함박눈에 피어나

더 노오란 빛을 발하는가 보다

봄 봄 노래가락을 쳐주면

머뭇 머뭇거리며 한눈 살짝 감으며

찾아보라 한다

냉이도 나왔고 미나리 이파리

연하디 연한 녹색으로

몇번째 봄눈을 맞았는가

 

남녘에는 쑥국에 도다리에

넘쳐나는 봄 내음이 코를 찌르는데

나는 지금 어느계절에 들어가서

빠져 나오지 않았을까

봄맞이 여행을 떠나보면 좋으련만

마음은 그자리에서 떠나질 않네

아픈 제자리에서 떠나라

가버린 상념에 빠져서

가다 가다가 보면

어 언제 이자리에 왔을까

살아가는 건

아름다운 추억만 남겨져야 해

봄 처녀되어보는 그날이 그립다

봄 봄 얼굴에 빙그레 미소 떠오르는

그런 인생의 봄빛을 화안하게 맞으러 간다

사이 사이 봄날은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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