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모르게
우근 김 정 희
친구는 말한다
나를 위한다고 말한다
말도 안돼
그런 사람이랑
사람이 뭔대
눈으로 말하라 한다
빛으로 말했다
눈빛이 오고갔다
우리 얼마나 이생 살다가 가는데
내가 뭔데
내가 택했다고 했는데
니가 나야
나는 내 인생 살다가 가
너는 네 인생 살다가 가
그리고
남는게 뭔데
잘 살다가 가자
잘 살았다 가자
우리
친구라면
정말 친구라면
사람이 뭐니
사람은 사람답게 살다가 가야 해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정말
며칠동안 내가 무언지
내가 이렇게도 살아야 하는지
나도 그렇더구나
조개구이 먹으며
우리는 우리는
찾았을까
나를
그리고
자신을
며칠이 지나도
내내 그자리에 멈추어
담배 연기만 있다
우리는
우리는
그런 친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