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시 한마당

비는 내리는데

만년지기 우근 2010. 3. 25. 13:33

비는 내리는데

                              우근 김  정  희

 

비는 내 헝크러진 마음처럼

내리는데 배는 고파서

먹어야 겠는데

들어가는게 혼자 들어가는게

싫어서 터벅 터벅 걸어오는 길

이럴때가 가장 싫다

이럴때가 살기 싫다

다 전산화되어서 알고 있어야 하거늘

세상이 밝아졌다고 하나

아니였다

아직도 멀었다

 

사람들이 왜 점점 인간성을 잃어 가는지 알겠다

예전이라면

전기가 없어도 살았고

핸드폰 없이도 살았고

도시가스 없이도 살았다

각자 핸드폰 있어야 하고

컴퓨터도 있어야 하고

집도 있어야 한다

블랙으로 살다보니

아무것에도 나 몰라라 했다

일을 한다면

사업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몇년이나 흘러버렸다

의미없지는 않았지만

벌써 오년이라는 허송세월이 지났다

아이가 사업을 했던 나보다 경제관념이 좋다

이제는 아이때문에도 정신을 차려야 한다

중3인데

고등학교 가야 하는데

작년은 내게 세상을 버리고 싶을만큼 싫었다

세상 사람들

왜 그렇게 살아가야만 하는지

오늘 의료보험지사를 다녀오면서

질식하도록 느낀다

세상살이 이렇게 이렇게

어려운 사람들은 비뚫어졌다고 보는

없는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

이러니 세계자살 1위국이 되지

없는 사람들이 살아야 하는가

진짜 없는 사람들을 위해서

나라는 무얼해준단 말인가

그러니 사람들

개같은 세상 개같이 살다가 가야지 하지

아니면 살 필요 없다고

다 제 목숨을 버려 버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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