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가 대기한 날
우근 김 정 희
518이 일어난지 30주년 되는 날
아직도 나는 살아있다
국군에게 돌림방 당해서 돌아버린 친구는
나만 찾았다
만나보니 억울하단다
그리고 다음날
자살했다
미쳐버린 세상이다
518
너희가 아느냐
하루종일 비가 내렸다
나도 죽어버리겠다고 했더니
24시간
119가 대기중이다
죽을려도 죽을려도
중3 아들이 깨운다
시간을보니
9시 20분전
학교는
학교보다 엄마가 더 중요한 아이
어제도 엄마 죽을까봐서
확인한 아들
나는 살아있다는게
부끄럽다
한번 죽는다면
한번 죽는데
내가 왜 살아야 하는가
나는 왜 살아 있어야 하는가
너희가 518을 아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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