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시 한마당

유월의 마음

만년지기 우근 2010. 6. 9. 08:58

유월의 마음

                        우근 김  정  희

 

늦은 밤을 깨우는 소리

한참동안 그동안 일어난 일에 대해

보고를 받고 보고 한다

있을때나 없을때나

언제나 그 모습 그대로 일한다

나를 말하라 하니

나도 그 모양 그대로 언제나 바쁘다

 

오늘은 혜정스님께서 척추 수술을 하신다

시간을 보니 수술실에 들어가 계실 시간

345번이 나가버려서 대안으로 수술을 선택하셨다

아빠 소상과 천도제를 한다고

예천에서 무리를 하셨다

천도제는 이제 처음을 알려주었다

처음처럼 처음처럼 살리라

한번 쓰여진 글이 힘을 발휘하는지

아니면 칼보다 강한게 글이라고 하더니

그게 내가 일하는 곳은 정확하게 맞나

 

친구야 하면서

한번했었던 이야기가 또 나온다

이미 비공개로 바꾸어 놓았는데

사람은 타인에게는 막말을 하면서

자신에게는 관대하다

글을 쓸때나 글을 읽을 때

글쓴이의 마음을 읽어야 한다

행간에 감추워진 보이지 않는

우정을 읽어야 한다

 

날마다 오늘이다

날마다 마음이다

날마다 사랑이다

 

유월의 마음

그 마음을 읽지 못하여

빨리 작별을 고했는지 모른다

어쩌면 맞지 않는다

생각했는지 모른다

살아있다는 건

친구야

나는 다시 말하고 싶다

의리다

의미다

정의다

그런 친구로 살다가 가자

그런 진실로 살다가 가자

이 세상 친구와 소풍왔다가

웃다가 껄껄껄

처음처럼 한잔하면서

동해바다 일출보며

이야기 장단에 한판 걸판지게 놀다가 가자

막걸리도 좋고 처음처럼도 좋고

꼼장어 안주에 익어가고

조개구이에 딱 벌어진 마음을 알자

잘 살아간다는 건

누구보다도 더 자신이 잘 알고 있다

누구보다도 더 친구가 잘 알고 있다

우리는 통하는 친구

텔레파시가 먼저가서 말한다

텔레파시가 알아서 행동한다

그대로 있는 그대로

그대로 마음 그대로

그대로 우정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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