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여름
우근 김 정 희
이글거리는 태양 바라보면
그대는 여름이다
불타는 청춘이다
오늘도 지치지 않는 정열
지금 빠알간 앵두 익어간다
몇년을 시들대로 시들어
낙조에 기대 공기만 먹고 살다보니
기지개 펴서 날아 보아야 하는데
달동네 그래도 숨쉴만한 공간이였나
아무도 없다
없지만 그대로 있는 그대로 살아
그대로 없는 그대로 살아 보니
세상은 거기서 거기인듯
세상은 거기서 거기 아닌듯
모두다 있다
있지만 그대로 없는 그대로 있다
그대로 있는 그대로 살아 보니
사람은 거기서 거기인듯
사람은 거기서 거기 아닌듯
그중 하나 그대
그대는 있으나 없으나
그대는 태양
그대는 여름
나에게 그대는 그렇게 그림이 되어
내 그림자로 살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