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시 한마당

겨울여행

만년지기 우근 2011. 1. 18. 04:45

겨울여행

                     우근 김  정  희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우리는 모두 고개를 끄덕인다

인생 살면서 만나야 할 인연은 꼭 만난다

양치기 소년이 되어도 좋다

양치기 소년이라고 말하면 양치기 소녀라고들 하는데

아니다

나는 양치기 소년이다

내가 의미하는 것이 소년이다

 

진관스님 경주에서 울산보살

포항사는 금홍 최재순선생님이 같이 온단다

우리는 칠년전 추석날 고우스님 송이버섯 냉장고를 비우고

지금도 생각하면 깔깔 깔 웃는 최고급 송이로

배부르게 점심공양을 했고

빈 냉장고 송이는 각화사 노현주지스님께서 채워주셨지

아마 그런 추억은 평생 잊지 못할거야

 

토요일 올림픽공원 호텔에서

나를 기다리는데

가 보았더니

어 ~~~ 대학원시절

내가 살던 진주아파트 옆이네

진관스님이 계시면

그곳이 어디든지 아란야가 되고

남궁곤,지관혁,김정희는 동갑이네

경자생들 셋에 이부철,최재순,최재분

일곱이 모여서

토요일부터 월요일 저녁까지

휴일같은 여행을 다녔다

여행은 이렇게 하는거야

남한산성 월성관은 추워서 나왔고

불당리 멀다고 들어간

고드름집은 쫓겨나고

불당리 들어가니 낙선재가 나오는데

앞차도 낙선재 뒷차도 낙선재라

마음이 이러니

낙선재에서도 두번째 들어간 방

남궁곤한의사 선생님의 황금비 소맥으로

아침부터 취하면 할애비도 못알아 본다는데

취하고 보자

누가 누구를 못 알아보는지

낙선재에서 불러 본

이부철님의 오 ~~~살로메

노래는 불당리를 뒤흔들어 놓아

거기서도 나가란다

일곱이면 북두칠성이야

일곱색깔 무지개야

가야산에서 태어난 세사람 이야기가 꽃이 된다

가야가 잘 되어야 한다

가야산이 그냥 가야산인가

일곱이 모여 시간을 보내도

한사람도 반대자가 없으니

나야 백조라 괜찮지만

다들 한 마음되니

떨어지기 싫어

지남철이라도 붙여 놓았을까

무지개가 될려면

북두칠성이 되어도

일곱은 되어야 하니

서울역에 내려주고

나도 내려 집으로 돌아오는데

여행은 이렇게 하는거야

설에 만나자

감포에서 만나자

아란야로 가자

나는 선약이 있지만

그래 만나자

감포면 어떻고 아란야면 어떠리

해결사가 가야

순리대로 해결하지

진관스님 얼굴은 내내 미소 부처님

우리들 얼굴도 내내 웃음 부처님

여행 한번 잘한다

사는게 별거더냐

이렇게 살아가야지

이렇게 살다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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