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시 한마당

겨울 연기

만년지기 우근 2011. 1. 31. 21:23

겨울 연기

                   우근 김  정  희

 

다친 마음 한바구니 가득한 날

어디로 가야 하나

한보따리는 몇해전 빛이와서 재가 되었고

아픈 마음 얼나마 되는지 담아 보자

꾸역 꾸역 나가는 냉기로도 보내자

이 겨울 연기로 날려보자

추운 냉기에 지쳐있는 지금

차라리 시작을 안해야지

차라리 처음을 말아야지

했지만 마음이 안절부절 하니

그 침묵도 버리고

그 야그도 버리고

겨울 추운 한파에 얼어버리기 전

장작불 피워 추운 한파에 얼어버린

겨울 연기를 피우자

 

동해바다 숫놈 문어도 한파에 얼어버렸을까

장작불은 겨울 눈도 삼켜버린다

하얗게 내리던 눈꽃 아래

타닥 타닥 소리내며 타는 장작불보니

다친 마음 한바구니 불속에 던지며

가라 가거라 다시는 오지 말아라

장작불은 활활 타오르고

자연으로 돌아가는 재만 하늘로 하늘로

눈꽃으로 돌아가는 물만 연기로 연기로

겨울 연기되어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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