퍽 만나고 싶었던 사이판 총격 피해자 박재형씨 부부
우근 김 정 희
만남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평생 인연이 될 수 도 있고
그냥 그냥 스쳐 지나갈 수 있다.
연건동 28번지는 서울대병원의 주소이다.
사이판총격사건 때 나도 그만한 사건을 겪고 있었다고 말하고 싶다.
세월이 지나고 나면 좀 나아지겠지.
누군가 이야기 해 준다.
삼년은 먹먹하게 지나 갈 겁니다.
삼년이 지나야 그래도 괜찮아 질 겁니다.
나는 속으로 그랬다.
"뭐,삼년씩이나 걸려서 그 일에서 헤어나야 한다고!!!"
아니야,나는 그 전에 없애버리고 깨끗하게 다시 다시 처음을 시작 할 거야.
하지만 벌써 햇수로는 삼년이되고 만으로는 1년3개월째가 된다.
살아간다는게 나이를 먹는다는게 어찌 이리도 시간은 잘 가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나는 내 슬픔에 한때 블로그도 하지 못한 채 시간을 보냈다.
내 성격에 "사이판총격사건"을 알았다면 서울대병원에 입원 해 있는 박재형씨를 찾아 보았으리라 생각한다.
집에서 걸어가도 15분정도 걸리는 곳이니까.
사이판총격사건이 일어난지도 몰랐다.
이 정부에 나는 TV나 신문이나 보지 않기로 해서 세상 돌아가는 물정을 잘 모른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알고 싶지 않다.
사이판총격사건으로 만들어진 카페에 작년 겨울에 가입인사를 했다.
늦어서 정말 죄송하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썼다.
사이판 총격사건 피해자 모임 카페 : http://cafe314.daum.net/_c21_/home?grpid=1KGXT
1987년 부터 서울대병원과 거래를 시작하였으니 올해로 25년째가 된다.
제주도에서 집에오신 분이 병원을 가셔야 해서 병원을 오늘 가면서 사이판총격사건의 피해자인 박재형씨가
월요일 서울대병원 외래 온다는 걸 카페 글에서 보았다.
늦었지만 박재형씨 서울대병원에 입원했었던 글들을 모두 다 읽어 보았다.
얼마나 가슴이 아파왔는지 모른다.
생사를 넘나들던 환자의 모습을 보면서 눈에서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어찌하랴.
그래도 병원을 안다면 알아서 2차 수술이 있을거라는 생각을 하고 늦었지만 카페 가입을 했고
병원3층을 지나는데 휠체어에 타고가는 사람이 "박재형씨? 아니야" 했지만 나도 환자와 같이 갔기 때문에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스쳐지나갔다.
선생님과 같이 외래를 보고 나오는데!!!
박재형씨 부부가 맞다.
내가 먼저 아는체를 했다.
너무나 반가워 했다.
부인의 모습은 맑고 밝은 표정인데 부인도 공항장애로 정신과 치료를 받는다고 한다.
박재형씨와 부부를 우선 디카에 담았다.
그래도 내가 쬐금은 도움이 될 일이 있을거라는 생각에 너무나 기분이 좋았는데
이야기 도중에도 박재형씨는 통증때문에 휠체어에서 말을 못하고 끙끙거린다.
나는 박재형씨 부부를 보면서 충격에서 빨리 벗어나기만 바랄 뿐 ~~~.
오늘은 그래도 날씨가 포근해서 좋구나 생각했고 오늘 2차 수술날짜를 잡자고 담당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한다.
서울대병원에서 꼭 보고 싶었던 박재형씨 부부는 그림처럼 내 앞에 있었다.
간절하게 바라면 이루워진다면 나는 이렇게 기도하고 있다.
사이판 총격사태로 받은 충격에서 하루라도 빨리 벗어나기를 ---.
부부뿐 아니라 아이들에게 부모가 얼마나 중요한가.
울산에 개업하신 음식사업도 다른 사람에게 피해주기 싫어서 차리셨다고 한다.
그러나 살아가면서 아프고 힘들때는 따뜻한 이웃들에게 기대어도 좋다.
어느날 살아가면서 또 아프고 힘든 다른 이웃에게 따뜻한 이웃이 되어주면 된다.
누구에게 주었으니 그 사람에게 받을려고 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아니라고 나는 알고 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걸 조금씩 나누면 된다.
서울대병원3층 정신과 외래에서 잠깐 만났지만 박재형씨 부부는 나에게 많은 느낌을 가져다 주었다.
원래 병원 내에서는 사진을 찍는 걸 자재해야 한다.
더군다나 정신과 외래라서 간단하게 3컷만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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