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시 한마당

유채꽃

만년지기 우근 2011. 3. 7. 03:08

유채꽃

                 우근 김  정  희

 

제주도 서귀포에서 봄볓 담아

노오란 유채꽃으로 텅 비어버린 나를 씻긴다

봄볓은 하루 내내

용천수 되어 솟아 오르고

잔영에 울고 있는 지나간 어제를 투영 해 본다

정지 시켜버린 시간앞에 놓아 버려야 하는데

마음은 오늘을 정지 시키려 하고

시간은 자꾸 자꾸 기어만 들어가니

버려 버려라 다 버려 버려라

다시 봄이다

유채꽃 노랑색으로 물드는 봄은 반짝이는데

한웅큼 집어 삼켜 버리면 

봄 나래 펼쳐지려나

봄에게 날개를 달아 주려나

정한수 떠놓고 날마다 날마다 새벽이면

빌던 외할머니 기도하는 두손 모아 모아

새벽 별하나 반짝이며 다가와 말했지

봄이면 다시 돗아나는 새싹 들판으로 나아가라

겨우 내내 시린 가슴 다 저미어 버리고

봄볓 한아름 유채꽃으로 물들면

들판 저너머에 불어오는 바람아

봄 바람아 노오란 꿈 퍼져서

바다에 뿌려 놓으면 물결 반짝이는

쪽빛 성산포 바다

하늘가 길게 그어져 가는 하얀줄기 따라 

유채꽃 향기 봄 볓에 누워 조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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