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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화사 두 길

만년지기 우근 2011. 5. 4. 01:24

 

동화사 두 길

                      우근 김  정  희

 

길에는 몇가지가 있을까

나무는 몇가지로 살아 가는가

사람은 몇가지 길이 있을까

가는 길

가지 못하는 길

누구에게 인생을 물어 보아야 하는가

부처님은 어디에 계시는지 찾아 보았다

 

마음이 아플 때

부처님은 내 마음에 있다

아니 계신다

웃을 때 부처님은 어디에 계실까

웃어주는 내 모습을 보는 그대 눈속에 있다

 

나를 무엇으로 볼 수 있나

찾고 찾고 날마다 찾는다

결국 내 모습은 거울이 아니라

내 내 내

마음 깊숙히 박혀져서 빠지지 않는 물감으로 물들여져 있다

살아 있는가

묻는다

나는 지금 살아 있느냐

 

가지 않는 길에 대한 안타까움이 길을 만든다

동화사 가고 있는 길

후문 길에서 나는 보았다

 

가고 싶으나

갈 수 없는 길에서

나는 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