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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천]마량리 동백나무 숲에 내리는 봄비

만년지기 우근 2011. 5. 31. 19:53

 

 

[충남 서천] 마량리 동백나무 숲에 내리는 봄비

                                                                우근 김  정  희

 

 

서천 팔경중 1경으로 꼽는 마량리 동백나무 숲은 걷기를 싫어하는 나도 정원처럼 올라서 동백꽃에

흠뻑 빠질 수 있는 절경이라고 말하고 싶다.

동백나무 숲을 이야기하면 다른곳을 말할 것이다.

자그마한 동산에서 뛰어 놀던 어린시절에 그렸던 바다가 앞에 그려져 있다.

마량리 동백나무 숲이 조성되기전에도 나는 서천에 오면 동백나무 숲을 즐겨 찾았다.

 

서천 마량리 동백나무숲은 천연기념물 제 169호로 지정된 5백여년 수령의 동백나무 85주가 8,265㎡에

울창하고 웅장한 숲을 이루고 있다.

예전에 와 보면 바위에서 낙시를 하는게 장관을 이루웠는데 오늘은 많은 봄비가 내려서

서해바다는 말없이 비만 맞고 있다.

바람도 불어온다.

마량리 동백꽃은 우리나라 토종 쪽동백꽃으로 빛깔이 아주 선명하고 단아한 기품이 흐른다.

 

동백나무는 우리 전통 결혼식때 꽃으로 올라갔다.

동백꽃의 꽃말은 부부의 사랑을 의미한다.

동백꽃은 차나무과로 통꽃으로 피어서 통꽃으로 지는데 떨어진 통꽃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른다.

마량리 동백나무 숲은 3월에서 5월 초순 까지가 절정이라고 한다.

5월말에 봄비 내리는 마량리 동백나무 숲에서 빨간 동백꽃으로 흐드러진 봄을 마음껏 느꼈다.

 

 

 

옆으로 발전소가 있다.

마량리에 내리니 비가 얼마나 많이 쏟아지는지 카메라가 걱정이 된다.

 

 

내리는 빗줄기가 사진으로 보이는듯하다.

 

 

마량리 동백나무는 수령이 500년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가보면 웅장하기 보다는 넓게 퍼져있어서 아늑함을 느낀다.

아름다움이란 여러가지가 있는데 마량리 동백꽃에서는 편안한 사랑을 마음껏 느낄 수 있다.

마치 엄마의 품속 같다고나 할까?

 

 

내가 다녔던 예전에는 길이 나지 않았다.

없을것 같은 산길을 올라가면 아~~~하고 터지는 경탄을 금할 수 없다.

 

 

제8회 광어.도미축제장은 여기에도 이렇게 펼쳐지고 있었다.

마량포구에서 회를 떠와서 동백정에 자리를 펴고 봄비 내리는 봄날을 보내고 있다.

 

 

2층으로 올라가서 잠시 비를 피하기도 하고 앞에 보이는 오력도를 사진으로 담았으나 마음에 들지 않아서 올리지 못한다.

지금 생각하니 내 카메라에 벌써부터 이상 신호가 온것이다.

 

 

동백정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얼마나 아름다운지 낙조를 볼 수 있기를 바랬는데 ~~~.

많이 아쉽다.

언젠가 동백정에서 낙조를 사진으로 담아야겠다.

 

 

 

동백정위에서 내려다 본 동백나무 숲 사진 중에서 고른건데 영 ~~~.

동백나무 숲길을 걸어가면 동백향기에 취해서 몇시간을 보냈던 곳이다.

거기에 바다까지 있으니 얼마나 좋은 선경인가!

동백정에 오면 풍류를 논하고 싶다.

 

 

말없이 내리는 봄비에 젖어 있는 동백꽃을 보았다.

 

 

나무가지위에 떨어져 있는 동백꽃은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뒷모습을 담아 보았다.

동백꽃은 떨어진 뒷모습도 너무나 향그러이 아름답다.

벌들이 떨어진 꽃에도 가서 꿀을 따는 모습을 여러번 보았다.

 

 

부부의 사랑은 이렇게 떨어져 있어도 향기가 나야하지 않을까?

사랑을 읊다가 가는 게 인생이라 생각한다.

나는 어떤걸 사랑이라 말하는지 마음에게 물어 보았다.

사랑은 배려라 말하고 싶다.

 

 

카메라가 점점 흐려진다.

 

 

동백나무 아래 떨어진 꽃도 아름답다.

마량리 돌은 하얀 돌이다.

다음에는 마량리 동백나무 숲에 있는 바위와 돌들을 자세하게 살펴보고 싶다.

 

 

마지막 동백꽃이라 말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어느 화창한날 그리우면 다시 찾으리라.

카메라도 이제 그만 마음문을 닫았다.

 

 

하얀바위가 듬성 듬성 보인다.

이 사진은 카메라 고장으로 마음으로 담아 보았다.

오늘도 창가에서 빗소리가 들린다.

마음문을 이제 닫아야겠다.

새로운 오늘을 위해서 시간을 위해서 해야 할 무엇인가.

다시 시작하려한다.

 

 

인생은 길이라 생각한다.

인연이라는 긴끈과 짧은 끈으로 엮여져 있는 만남은 이제 다시 시작된다.

 

 

동백나무와 해송이 너무나 곱디 곱게 잘 어울린다.

 

 

 

동백숲을 지나오면 이자리에서는 강태공들이 빽빽히 들어서 있는 풍경이었다.

지나가다가 구경을하면 항상 넘쳐나게 회를 얻어 먹었던 곳이다.

너무나 풍부한 어족자원이 넘쳐나는 서천이라 생각한다.

사람 인심도 너무나 좋다.

오늘도 그 인심으로 나는 배가 부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