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경기도 여행

[경기도 양평] 양평 용문에서

만년지기 우근 2011. 6. 16. 09:42

 

 

 

 

 

 

 

양평 용문에서

                                              우근 김  정  희

 

십년을 넘게 비인 집으로 들어간다

네비도 말을 안 들어서

여기 저기 둘러 둘러서 찾은 곳

내겐 처음이지만

친구도 처음이지만

우리는 고향 창평을 이야기 했다

유천리를 떠 올린다

집은 강산이 변하여 쓰러져 가지만

땅은 그대로 남아 있다

 

내가 태어난 땅은

언제나 찾을 수 있을까?

땅이나 집이나 주인이 따로 있나

지금 집을 지키고 있는 건

책과 풀과 바람이다

점 점 더 자연으로 돌아가고 있다

사람이 살아야 하는데

사람이 없는 집을 보니

가고 싶어도 없어서 못가는

고향집이 눈에 선하다

 

하나 하나씩 내 마음 돌리려 한다

어느 한구석 돌아 돌아 가보니

자연으로 돌아가야 하는

자연으로 걸어가야 하는

사람이 아름다운 건

바로 자연에 있을 때

바로 자연으로 돌아갈 때

가야할 것을 안다는 거다

멀리있지 않는 자연은 바로 고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