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사 가을
우근 김 정 희
천년빛 고운 가을이 비를 맞아
더욱 더 아름다운 자태
수천년 된 이야기들이 길따라 속살 거린다
낙엽이 말한다
비에 젖어 더 붉게 타고 있다
누가 있어 속삭이나 했더니
친구가 되어 준다 한다
친구는 삭발을 하고
해인사에 나는 마음으로 삭발을 하고 보니
단풍이 더 반짝이며
마음의 님이 되어 주겠다 한다
대장경 천년 빛
우리 언제같이 천천히 소리길을 따라
해인사로 걸어가면
이 고운 단풍이 내려 앉아
사랑 하나가 내려올거라 말하고
우정 하나가 하트를 그리며
빗방울에 씻겨지니
곱디 고운 님되어
사랑으로 들어간다
그래
사랑 하나로 살아가자
우리
사랑만 하며 살다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