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시 한마당

겨울

만년지기 우근 2011. 12. 4. 02:39

겨울

                 우근 김  정  희

 

이미 다 지나가 버렸어

손가락 하나 꺼내어서

하늘에게 물어 본다

지금이야

누구에겐가

연필을 주면 편지를 쓰겠어

겨울 하늘

잿빛에게 꾹꾹 눌러서

침을 발라야 글씨가 써질까

물감을 들여야

써지나

나는 지금

무얼하고 있는거야

눈물 한방울

또르르 흐르는데

한방울은 따스해

눈물은 바로

지금이야

 

떠나고 싶지만

언제나 훌훌 벗어 던지고

갈 수 있을까

가고 싶을 때

바로

ㄱㅈ

가보면

또 오겠지

누군가가 늘 오고 있으니까

지금

바로

ㄸ ㄴ ㅈ

 

 

'우근 창작 한마당 > 시 한마당'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 바람  (0) 2011.12.17
이제 마지막을 어떻게 해야하나  (0) 2011.12.12
하루  (0) 2011.11.29
그대 떠난지 3년  (0) 2011.11.26
가을 그림자  (0) 2011.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