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시 한마당

오늘 이 시간

만년지기 우근 2012. 1. 2. 22:22

오늘 이 시간

                          우근 김  정  희

 

그는 남자로서 말했다

몇년전에도 내 마음을 한번 흔들어 놓았다

오늘 오랫만에 전화로 몇년전

키스사건을 이야기 한다

아직도 담배를 피우느냐고 물었다

담배냄새때문에 키스를 못하진 않았는데

어떻느냐 물어보니

잘된다 말하는데

오랫만에 들어보는 그는 말한다

여자를 말한다

 

그렇지 내가 한때 남자로 느꼈었지

그는 막걸리 한잔을 하자고 한다

타락했다고 말한다

막걸리를 마시면 타릭한걸까?

그건 아니지만

그는 말했다

세상 돈이 다 몰려온다고 말한다

그래

어려움이 없어지면 좋겠다

그래도 무언가 마음공부를 찾아 헤메던 사람아닌가

어려웠을때 가장 웃게해주었고

우리 아빠 돌아가셨을 때

광주 장례식장에도 오셔서 기도를 해 주셨다

내 호주머니를 다 털어서

서울 차비를 드렸었지

그래

딸 결혼식때 박아지를 구하러

청계천에서 만났다

이제 잘된다니 마음이 편하다

오랫만에 호탕하게 웃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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