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충청도 여행

[충남공주]공주가 되어야 먹는 밤

만년지기 우근 2013. 1. 13. 06:00

 

 

 

공주가 되어야 먹는 밤

                                                우근 김  정  희

 

그는 늘 어두운 그림자를 얼굴에 드리우고 있었다.

무엇이 있는걸까?

그를 보면 보물섬같이 느껴졌다.

그는 새벽 6시면 출근해서 6시에 퇴근했다.

봄이 향그러워져서 민들레꽃이 노랗게 피어있던 날.

여름이 한걸음씩 오고 있을때 그를 처음 보았다.

다음 날 그를 다시 보았다.

점심을 먹고 나서 일을 다시 시작하려고 하는데 장대비가 내렸다.

나는 장대비를 한옥 처마 밑에서 카메라에 담고 있었다.

갑자기 내린 장대비는 천둥과 번개를 동반해서 내렸다.

장대비를 무척 좋아하는 나는 비를 사진으로 잘 담아보고 싶었다.

그가 나를 부른다.

내일부터는 다른 일을 하라고 한다.

지금 생각하면 그는 나를 본 첫 순간부터 "바로 너야" 였다고 말했다.

첫 인상이 그랬다고 말한다.

그 해 여름은 접시꽃과 함께 자연에서 얼마나 멋지게 보냈는지 

지금 생각해 보아도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웠다.

그는 어느날 내게 말했다.

오늘부터는 공주만 하라고 한다.

공주를 싫어 할 사람이 있겠는가!

가을이 낙엽으로 환상적일때 그는 여행을 떠나자고 했다.

어디를 갈까?

무막정 떠나는 여행으로 금요일 오후 저녁 노을은 파시감을 닮아 있었다.

천안IC를 빠져나가더니 공주로 향하고 있었다.

공주가 공주를 가보지 않으면 정말 공주가 아니라고 하면서 그는 우리의 첫 여행을 공주로 정했다.

공주에 가서 그는 토종닭을 잘하는 집이 있다면서 끝없는 길을 운전하는거 같았다.

내려서 보니 소나무가 무척 아름다운집이였다.

예약을 하지 않았으니 많이 기다려 한다고 말했다.

많이 기다릴테니 가장 맛있는 백숙을 해달라고 하면서 우리는 먼저 소주를 시켰다.

그는 공주에서 가장 맛있는 밤을 먹어보자고 했다.

공주밤이야 우리나라에서 가장 맛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공주는 토질이 밤이 가장 맛있다고 말하면서 높지 않는 산을 다 깎아서 밤나무를 심고 있는

공주를 여기저기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공주밤으로 밥을 해먹으면 3개월이 지나면 미인이 된다고 말했다.

밤이야기를 맛있게 하고 있어서 였을까?

백숙이 나오기전에 공주밤이라면서 금방 찐밤을 한접시 내오신다.

소주 안주로도 공주밤이 최고일거라고 말씀하신다.

공주밤은 정말 알이 굵었다.

주인장을 불렀다.

이 밤은 어디서 났느냐고 물었다.

식당 뒤에 있는 밤농장에서 땄다고 이야기했다.

밤을 살수있느냐고 물었다.

고개를 끄덕였다.

공주 밤을 그가 다 먹여 주었다.

삶은 밤이 맛은 있지만 껍질을 발라야 하는게 한번도 아니고 두번씩 해야 하는데

그는 내 손은 가만히 있으라고 말하면서 손수 다했다.

감동이 물결되어 밀려오고 그는 그날 내게 말했다.

평생 공주처럼 아니 오늘같이 해주겠노라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 보았던 어두운 얼굴이 변해져 있었다.

토종닭백숙이 나왔다.

백숙에도 공주밤이 들어가 있었다.

술을 얼마나 마셨을까?

그는 주인장에게 물었다.

공주에서 가장 멋진 집으로 안내해 달라고 하면서 주인장과 밖으로 나가더니 돌아온다.

주인장과 이야기를 하더니 들어와서 말한다.

여기서 얼마를 들어가야 하는데 여기에서 아침까지 준비를 해서 들어가자고 한다.

아주 편안한 별장이 비어 있다는 거다.

좋다고 말했다.

그는 주인장에게 말하고 대리운전도 부탁했다.

차가 2대 움직였다.

별장은 저택이였다.

페치카에서는 장작 불이 타고 있었고 큰 촛불 두개가  테이블위에 켜져 있었다.

그는 차에서 우리 처음 여행을 축하한다고 샴페인까지 가져왔다.

과일안주에 샴페인을 바라다 보면서 말했다.

오늘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아느냐고 물었다.

나는 고개를 저었다.

오늘이 바로 우리가 만난지 백일 되는 날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오늘이 오기를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른다.

사랑을 이야기한다.

아니 결혼을 이야기한다.

페치카에서는 공주밤이 익어가는지 타닥타닥하고 소리를 낸다.

공주밤은 이제 익었다.

공주는 오늘밤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른다.

밤을 테이블위에 가져오면서 그가 말한다.

우리는 평생 이렇게 따뜻한 사랑을 나누자고 말했다.

창밖으로 보니 밤하늘 별이 쏟아질거 같이 반짝인다.

그는 옆자리에서 같이 별을 바라 보았다.

 

 

 

 

이글은 5도2촌 사이버공주에서 스토리텔링을 공모했었습니다.

나중에 보니 저만 스토리 텔링 글을 썼구요.

나머지는 고맛나루 상품리뷰들이였습니다.

저는 올해는 제 글을 좀 써보력 하는데 될려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스토리텔링이라는게 엉뚱하고 허망한 이야기를 쓰는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마을마다 전해져 내려오는 실제 이야기들을 스토리텔링하고 싶습니다.

그런 여행을 올해는 꿈꾸고 있습니다.

공주스토리텔링은 조금더 길게 수정을 하고 싶은데요.

답변이 없으시군요.

3 - 5장으로 쓰라고 해서 나중에는 축약해 버렸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