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시 한마당

서울인사동 - 골목 그대로

만년지기 우근 2015. 10. 5. 09:56

골목 그대로

                       우근 김 정 희

 

피맛골 작은 골목은 지금도 그대로인데

그대는 어느 하늘 아래 숨쉬고 있을까

고갈비 막걸리 먹으면 

찌그러진 양은잔에 떠있는 달 

작은 골목길은 아직도 그대로 인데

그대 발길 녹아 내려앉아 있어

아 ~~~

오동나무 떨어진 낙엽에서

그대가 그려진다

아름다운 청춘 시절 피맛골

골목 그대로

밤이 익어 갈 수 록 그대는

낭만 얼굴로 웃고 있어

피맛골 골목길 길게 걸어가면

들려오는 가을 노래

오동나무에 불어오는 바람 

꿈꾸는 사랑이여

지나간 추억이여

작은 골목 그을린 전등은 졸고 있어

지나버린 청춘 시절로 다시 돌아오는 그대 

세월은  꽃향기가 되어 반영으로 떠오르고

그대는 달빛에서 한잔 거나하게 마시고

가을 골목 그대로

새벽 골목 그대로

인사동 피맛골은

그대를 부르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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