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비 내리던 날
우근 김 정 희
귀또리가 바다를 이루는데
들리지 않는다
명륜동 구름계단은
빨래터였다고 한다
명륜혜화성곽마을 가꾸기 사업으로
작년에 구름계단은
대리석 계단으로 바뀌고
현관문이 비뚜러져 열리지 않는다
누구를 위한 마을가꾸기 사업인지 모르겠다
빨래터인 구름계단
물소리가 폭포수되어 흐른다
물부족 국가라면서
물을 돈쓰드시 버리는 철밥통들
이나라가 누가 주인이냐
광화문촛불집회는 누구를 위해 했을까
5년동안 가뭄이다
비는 더 내려야 한다
명륜혜화성곽마을 해바라기축제
제1회는 자비를 드려
백아산 와룡공원 동산에서 했다
내가 종로구청장이라면
내가 서울 시장이라면
빨래터를 복원하겠다
빗물저금통이라도
만들자는데
구름계단에서 흐르고 있는 계곡물은
흐느끼며 말한다
청계천은 복원하면서
왜 쓰레기처럼 버려지고 있냐고 묻는다
당장 빨래터를 복원하라
제2회해바라기축제는 구름계단에서
장대비 내리는 날
펑펑 눈물을 쏟고 있다
복원해야할건
안하는 철밥통들 머리에는 뭐가 들어가 있을까
국민을 위하는 거야
니들 호주머니만 채우는 거야
하늘이 보고 있다
땅이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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