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여행- 인생

인생

          우근 김정희

오늘은 서울에도 비가 내린다

오랫만에 혜화역3번출구에서 내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는데

올라오는 에스컬레이터에 서울대병원 소아과 이환종선생님이 보인다

선생님하고 부르니

선생님은 나를본다

안녕하세요 하며

나는 내려가고

이환종선생님은 올라가신다

머리엔 하얀눈이 쌓였다

내 머리도 하얀눈이 쌓이고 있다

고속터미널 호남선

9시20분 금호고속 유성표를 받아

8번 홈으로 나갔다

여기까진 기분이 좋았지

비까지 내리니

카스에 사진을 담고

9시 10분이 되는데

버스가 홈으로 들어와 착각을 하고

버스에 탔는데

여수행 버스를 탔다

금호고속 운전수 입에서 나온 말에

하루종일 기분이 잡친다

유성금호고속터미널에서 기다려준

카카오충청센터장 서승중대표

유성에 비는 가을이다

박재홍선생님과 만나

마당환경산업 이도영대표도 만나고

저녁을 먹고

유성터미널로 와서

11시 마지막 금호고속 버스를 타고

서울에 내리니

날이 바뀐 시간

서울은 비가 안왔네

우리나라가 이렇게 큰가봐

인생도 이렇게 큰거 아닐까 싶어

아침에 내려가면서 울먹했던

그 마음은 어디서 왔을까

인생이라고 비는 그림을 그려주고

유성온천아파트는 이름도 바뀌었네

영주야

사랑해

기현아

사랑해

치우천황 재현아

사랑한다

인생은 울어도 한평생

인생은 웃어도 한평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