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첫사랑의 기도
김 정 희
당신이 날 유혹하려 했을 때 난 눈을 감아 버렸다. 마음도 닫아 버렸다. 다가오며 두드리는 당신의 사랑을 알 수 없었다. 회피하며, 폐허가 되어 아무것도 남기지 않았을 때까지 참회일까 항복이었나 눈물 한방울. 자신이 미워서 견딜 수 없을 때에도 당신은 똑같은 마음으로 날 유혹했다.
서른세해의 일월 십일일 당신앞에 나의 눈물을 떨어뜨리고야 순수한 꽃 한 송이도 마른 들꽃까지도 사랑이기에
이제, 당신에게서 빠져나오지 않겠다는 사랑의 약속 받아주신다면
나는 당신입니다. 당신은 나입니다. 이제야, 깨달은 세상에서 가장 멋진 유혹은 당신을 사랑합니다. 내 첫사랑의 기도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1992. 3. 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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