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시 한마당

내 첫사랑의 기도.한국3

만년지기 우근 2007. 7. 1. 16:18

                                                  내 첫사랑의 기도

 

                                                                                               김 정 희 

 

당신이 날 유혹하려 했을 때

난 눈을 감아 버렸다.

마음도 닫아 버렸다.

다가오며 두드리는 당신의 사랑을 알 수 없었다.

회피하며,

폐허가 되어 아무것도 남기지 않았을 때까지

참회일까 항복이었나

눈물 한방울. 자신이 미워서 견딜 수 없을 때에도

당신은 똑같은 마음으로 날 유혹했다.

 

서른세해의 일월 십일일

당신앞에 나의 눈물을 떨어뜨리고야

순수한 꽃 한 송이도 마른 들꽃까지도 사랑이기에

 

이제, 당신에게서 빠져나오지 않겠다는

사랑의 약속 받아주신다면

 

나는 당신입니다.

당신은 나입니다.

이제야, 깨달은 세상에서 가장 멋진 유혹은

당신을 사랑합니다.

내 첫사랑의 기도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1992.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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