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시 한마당

오월의 향기

만년지기 우근 2007. 7. 5. 02:22

오월의 향기
                                                      김  정 희


오월이 가는 소리에 숨을 죽이며
여름이 온다

거역할 수 없는 섭리속에
나도 가고 있다

자연 일부로 우주 한점으로 남을까
가없는 길을 걸어가듯
내가 나의 길을 걸어 간다

아카시아 향내로 여름은 �아오고
짙은 향수같은 노랫가락에 심취해 있어


평상에 누워 포도 넝쿨 바라보며
언제 익을까 언제 먹을까
바라보던 녹색 포도는
비가 내리고 소나기 내릴때마다
크고 예쁘게 이슬을 머금고
그이슬로 익어가 눈으로 먹고 코로 먹고
손으로 먹고 입으로 들어간다

여름이 오면 포도송이가 맨 먼저 와서
침샘을 자극 한다

지치도록 아름다운 오월이 간다

긴긴 꿈에서 깨어나라 한다
면면이 부서져 나밖에 없어

처음부터 한걸음 걸어가라 한다
여름처럼 여름같이 살라 한다

새나라에 새날을 맞으라 한다
새날 한걸음 새날 한걸음 하며
해가 뜬다 나의 해가 떠오른다

아침 해가 떠오른다
내가 한걸음 걸음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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