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이 가면
김 정 희
날이 갈수록 태평스러워져야 하는데
날이 지날수록 좋아져야만 하는데
구겨지고 아퍼서 힘들어서
그끝이 어디야 어디야 하고
날 우그러 뜨리고 지나가버린
사람이 오가고
보이지 않는 세계에 겸손해져야 하건만
정신은 어디로 가버렸을까
상황은 무슨 판단을 하고
고즈넉하게 되어버린 나는 어디에
정지를 시켜 없애버릴 수 없는 현실
영원이 안개속에 가려 보이지 않고
삶은 무엇을 꿈꾸고 있나
주검 잠자려 하지않는 주검
사랑이 �아와 파랑새 되어
하늘만큼 넓은 위안을 안겨주고
과거 현재는 멀어지고 미래만 있어
모양새를 갖추어 보라 한다
지속적으로 흐르는 시간앞에
드러누워 촛불을 응시하며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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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천초목이 날 깨우려 한다
그날이 온다
그날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