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우근의 한소리

나를 찾아서

만년지기 우근 2007. 7. 5. 03:47

나를 찾아서
                                                           김  정  희


나를 잃어버리고 잊어버리고 팽개쳐 버린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

나는 나를 없애 버렸다

1982년 봄 어느날 이문동 골목길에서
나를 없애 버리려
행동에도 옮겨
지금도 왼손을 보면 상처 흔적만 그날을 기억해
사람이 싫어 도서관에 쳐밖혀 보낸 시간이 쌓이고
아무것도 아무 희망도 없이 책벌레가 되어 갔다

말이 없어지고 그곳에 내가 없었다

나의 20대는 암흑 이었고
나의 삼십대는 칠흑같이 어두운 밤이다
나의 40대는 동트기 직전 새벽 추위에 떨고 있다

나는 50십을 기다린다
일출이 언제 뜨려나
나의 해가 떠오르는 순간을 기다리며
가슴 한가득 꿈을 꾸어 본다

잃어버린 꿈
없애버린 나를 다시 �아야 한다
와신상담한 30년의 기지개를 펼 것이다

삶의 주인이 되어 살아갈 것이다
참 사람되어 참사랑을 하고 참생을 살기위해
지금은 참는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듯이
새사람되어 새로움으로 생하는 삶을 영위하기위해
나를 �는다

나는 무엇인가
나는 누구를 �고 있나

한사람 진정 한사람을 �으리라
한사람의 주인이 되어 살아 가리라

내가 되어 가리라
하늘 땅 사람에게 부끄럽지 않는
내가 되어 내 길을 가리라

오늘이 지나야 내일이 오듯이
내가 있어야 내길을 걸어가지 않겠는가

나는 간다
내가 간다

나를 �으러
내가 내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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